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지하는 진료소
2009년 마로니에 팔인(八人) 농성을 계기로 문을 열어 17년간 한의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장애인을 진료해왔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무료진료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질병보다 생명과 삶을 공감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History
진료소의 역사
탈시설 당사자들의 농성에서 시작해, 인권운동과 함께 성장해온 17년의 기록
“장애인들의 몸, 건강에 대해 서로 알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애인의 삶, 인권, 사회적 문제까지 고민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들풀 최호성 담당자 (초창기 운영)
Significance
진료소의 의의
인권운동 연대, 한의 일차의료의 근거 현장, 커뮤니티케어 실천 모델
“장애인독립진료소의 목표는 우리가 진료소를 닫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김지민 공동대표,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Understanding Disability
장애에 대한 이해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 역사적 전환점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사회적 모델’의 관점은 수십 년에 걸친 장애인 당사자들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의료계와 재활 전문가 중심의 세계에서 장애를 ‘고쳐야 할 질병’으로 보던 시각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요?
의료 모델 vs. 사회적 모델
🔧 의료(재활) 모델
- 장애의 원인: 개인의 손상 자체
- 해결: 손상을 치료·재활로 보완
- 질문: 장애인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나?
- 결과: 점점 무능력해짐, 시설 수용
- 근거: 사회복지·재활·특수교육
왜 장애인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까
| 이유 | 내용 |
|---|---|
| 시설에 있다 | 거주시설 3만 명, 정신의료기관 6만 6,500명 등 10만여 명이 격리 시설 거주. 국내 장애인 거주시설 1,557개. |
|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 2005년 이동편의증진법 이후 저상버스·지하철이 생겼지만 마을버스·고속버스는 여전히 이용 불가. |
| 일할 수 없다 | 의무고용률 3%는 ‘전체 장애인의 3%만 고용’. 대기업·공공기관에서도 미준수. |
| 교육받을 수 없다 | 비장애인 대학 진학률 70% vs. 장애인 15%. 온라인 강의는 그 장벽을 더 높이고 있다. |
| 치료받을 수 없다 | 장애인콜택시 대기 1시간+, 편의시설 부재, 진료 거부, 의사소통 어려움 등 복합적 장벽. |
Our Role as Practitioners
의료인으로서 우리는
장애인 주치의의 목표는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진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의료인이어야 하는가?
계단인가, 경사로인가 — 장벽은 사람이 아닌 환경에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2층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다리 때문이 아니라 계단이라는 ‘사회적 장벽’ 때문입니다.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생기는 순간, 그 장애는 사라집니다. 이것이 사회적 모델이 말하는 핵심입니다.
의료 현장의 ‘계단’들
계단이 건물의 장벽이라면, 의료 현장에도 장애인의 접근을 막는 ‘보이지 않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이 장벽들은 장애인이 의료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장애인독립진료소의 ‘1인 1실 원칙’과 ’30분 예약 간격’은 이러한 장벽을 의료 현장에서 걷어내기 위한 구체적 실천입니다.
우리는 어떤 의료인이어야 하는가
- Q1 나는 장애인 환자를 만날 때 ‘이 사람의 장애를 어떻게 고칠까’를 먼저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 사람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먼저 묻는가?
- Q2 나의 진료 공간, 예약 방식, 설명 방법은 장애인 환자에게 ‘계단’인가, ‘경사로’인가?
- Q3 나는 장애인 환자의 이야기를 본인에게 직접 듣는가, 아니면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하는가?
- Q4 장애인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그것은 환자의 문제인가, 우리 의료 체계의 문제인가?
의료인의 역할은 cure(완치)가 아닌, care(돌봄)와 support(지지)에서 시작된다.”
Activities
활동 방향
진료를 넘어, 교육·정책·운동이 만나는 현장
노들야학 2층 교실. 침·뜸·부항·추나·첩약·한약제제. 1인 1실 원칙, 30분 간격 예약으로 충분한 소통과 시간 보장.
4·20 집회 의료지원, 농성장 지원, 탈시설 운동 연대.
진단명·복용 약물·과거력·활동보조 방식 등을 기록해 여러 의료기관 이용 시 일관된 정보 전달 지원.
장애 유형별 적합한 운동 방식 안내, 고혈압·당뇨 등 장애인의 높은 만성질환 유병률에 대응한 생활습관 지도
진료소 스터디 (통증·섬유근육통·장애/빈곤 건강권 등), 장애인 진료 인권교육, 진료 실력 증진 스터디, 한의대생 진로 탐색 세미나.
“혜화독립진료소는 장애를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질병보다는 생명과 삶을 공감하고 나누는 자리이다.”
들풀 최호성 담당자
장애인독립진료소 관련 문의는 청년한의사회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
진료 참여·후원·연대 제안 모두 환영합니다.
Clinical Guidelines
독립진료소 진료보조 지침
진료보조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현장 지침 (2021 진료보조 교육)
- 알아듣지 못해도 무조건 본인에게 몇 번이고 물어본다.
- 이해 안 되었는데 이해한 척하지 말 것 (장애인 분들이 다 눈치챈다).
- 보호자가 먼저 끼어들면 잠시 제지하고 환자 본인과 먼저 소통한다.
- 여러 번 시도해도 소통이 어려울 때만 주변의 도움을 구한다.
- 전침 자극: 뇌병변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자극을 다르게 느낀다. 전침을 불편해하는 경우 많음. 주의 요망.
- 침 설명: 한의원 이용 경험이 적고 침에 두려움을 갖는 분이 많다. 사전 설명·안심시키기·아픈 자리 미리 고지.
- 이동·체위 변경: 모르면 반드시 당사자 또는 활동보조인에게 먼저 물어볼 것.
- RT(구속) 주의: 강직으로 휠체어에 RT하신 분은 RT를 풀면 팔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침대로 옮길 때 RT 부위를 먼저 확인.
-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시간을 절약하려는 시도가 사고를 만든다.
- 의료접근권: 이동 지원, 시설 내 접근성, 장애 유형에 맞는 정보 제공
- 의사와 소통할 권리: 정성과 시간의 문제. 의사 본인이 소통하려 노력해야 한다.
-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 꾸준한 의료인력 유지가 핵심.
- 인격이 존중되는 공간: 한의원을 이용하는 느낌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공간 구성.
- 장애 여성 존중: 무성(無性)으로 보지 말 것. 어린이로 보지 말 것. 해당 연령의 성인 여성으로 존중.
| 공간 | 역할 |
|---|---|
| 교실 1 (거울방) | 환자 대기·접수, 차트 관리, 혈압·혈당 체크, 물품 관리 |
| 교실 2·3·4 | 진료실 — 의료진 1명 + 진료보조 1명 기본 구성 |
| 입구 | 체온 측정 등 방역 관리 |
진료보조 역할: 방역(체온·명부) / 진료실 배치(발침·뜸·부항 보조, 차트 전달) / 약 제조(포장·복용법 설명) / 혈압 측정·기록